[혁신기업을 가다]코코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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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코코링크 대표(오른쪽 첫번째)와 직원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새로운 고성능컴퓨터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준비된 중소기업'

코코링크(대표 이동학)는 고성능컴퓨팅(HPC) 전문업체로 자체 개발한 아키텍처로 HPC를 개발공급한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갖춰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컴퓨터 구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해외 미디어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시스템보드 설계 조립이 아니라 컴퓨터 구조를 재구성해 구조적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컴퓨터를 개발하는 원천적 역량을 갖췄다.

코코링크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학술연구나 기술개발에 요구되는 고성능컴퓨터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초고성능 컴퓨터 기술개발에서 생산, 고효율 소프트웨어 개발기술까지 공급하고 있어 종합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의 학술적 성과를 산업화하는 영역에서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다.

HPC는 AI와 빅데이터 수요증가로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HPC는 분산 병렬처리 계산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PC에서 계산, 해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일반기업에서도 빅데이터, 머신러닝, 분석예측시스템 등 까다로운 연산능력을 필요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함에 따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델EMC·HPE·시스코·IBM 등 글로벌 기업이 HPC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코링크는 글로벌 기업 틈바구니속에서 선전 중이다. 기술력만큼은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2001년 설립 후 HPC기술 개발에 전념해 2010년 PCIe 스위치 기반으로 다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한 초고성능 HPC '클릭(CliC) 80000'을 최초로 개발했다. 2013년에는 GPU 20대를 장착한 고집적 HPC '클라이맥스-210(KlimaX-210)'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폼펙터 HPC를 만들고 있다. 클라이맥스-210은 최고 성능집적도로 과학공학 계산용 시스템이다. 최신 GPU를 장착하면 한 대로 140테라플롭스 성능을 낼 수 있다. 단일노드 컴퓨터로서는 세계 최고 성능이다. 이미 해외 유수 기업과 연구소에서 운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최초로 페타플롭스(PF, 1PF=초당 1000조번 연산)급 고성능 레디빌트(Ready-built) 클러스터 시스템 '클라이맥스-페타큐브(Klimax-PetaCube)'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클라이맥스-210 10대를 클러스터로 구성한 시스템으로 초당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연구용으로 활용하면 20PF 초고성능시스템으로 운용할 수 있다. 올해 2기 클라이맥스-페타큐브 공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코코링크는 밝혔다.

코코링크는 GPU 24장을 장착하는 '클라이맥스-220' 시스템과 다양한 고도화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클라이맥스-220은 11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인 SC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대학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첫 기술이전 사업으로 OLED 발광물질 측정기술과 소자 광추출 효율 계산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100만개 OLED소자구조 효율계산을 10시간만에 수행할 수 있어 혁명적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이전사업으로 물리탐사관련 소프트웨어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탐사 전문가 신창수 서울대 교수가 30여년간 개발한 물리탐사 소프트웨어로 세계 최고수준 정확성을 갖췄다. 코코링크는 최적 컴퓨터 개발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3년내 이를 수백 배 고속화할 계획이다.

코코링크는 최근 다양한 연구 기술개발 영역에서 고도화 SW기술을 공급하고 단순 고도화 용역에서 공동연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PU로 코드를 이식하고 최적화를 통해 국내 연구진 연구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GPU기반 렌더링 솔루션 개발도 수행하는 등 종합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인터뷰>이동학 대표

“코코링크는 단순한 컴퓨터 하드웨어(HW) 공급자가 아닙니다.”

이동학 대표는 진정한 회사 역량은 HW나 SW에 한정된 단위 기술에 그치지 않고 컴퓨팅 영역에서 통합기술을 구현하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코코링크는 첨단컴퓨팅 기술을 학술적인 측면이 아닌 산업적인 측면에서 개발하는 기간산업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이미 적지 않은 기술개발 실적을 이뤘지만 이제는 상업적 성과도 이뤄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중소기업 기술에 대한 믿음 부족이다. 이 대표는 “현실적으로는 국산기술 역차별을 극복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냉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컴퓨팅 인프라 없이 4차 산업혁명은 상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더욱 정교한 시뮬레이션 연산이 요구되며 이를 간과하면 시행착오 함정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납득될 수 있는 시행착오가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고도화 사회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용납될 수 없다”면서 “슈퍼컴퓨팅 산업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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