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사회 각 계에 숨겨졌던 성(性)과 인권의 강압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투운동'의 메인이라 볼 만한 성폭력의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 해법을 향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하는 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발간된 도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리뷰담당 기자인 천상욱이 영화·뮤지컬·연극·오페라·드라마 속의 사례들을 심리적으로 분석, 성폭력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관점변화를 불러오는 책이다.
특히 "책을 쓰면서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과 가해자라는 생각을 번갈아 하면서,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있는 그대로를 진술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피해자가 바로 밝히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후 용기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라고 표현하듯, 리뷰 담당 기자 특유의 감정이입 능력과 함께 '동결반응'·'성적 투사적 동일시'·'버려지기 보다 훼손당하기를 선택한다' 등 심리학적 분석을 토대로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냉철하게 설명하고 현재의 미투운동과 성폭력 방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천상욱 기자의 저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문화작품들을 통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심리적 용어를 부드럽게 해석한 것은 물론,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감정이입으로 '미투'를 바라보는 책이라고 본다"라며 "이 책을 토대로 '미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접근하는데 필요한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성폭력의 매커니즘을 문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도서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는 현재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도서사이트와 교보문고·영풍문고 등 온오프라인 도서판매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6월23일(오후 2~4시) : 영풍문고 부산정관점[부산 기장군 정관읍 소재] △7월26일(오후7시30분~9시) 도시인문학서점 '책방 연희'[서울 마포구 서교동 경의선책거리 소재] 등에서 열리는 북토크를 통해 저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