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홈쇼핑 "변해야 산다"...상품·콘텐츠 차별화 사활

홈쇼핑 업계가 상품·콘텐츠 차별화에 속도를 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앞세운 단독 상품으로 고객 구매욕을 자극한다. 기존 판매방송에서 벗어난 재미 위주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비자 확보에도 나선다.

CJ오쇼핑 브랜드 'VW베라왕'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덕에 유명세를 탔다. 영부인이 G20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VW베라왕 정장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 자체브랜드(PB), 독립·단독 브랜드가 재조명받은 계기다.

CJ오쇼핑은 그동안 VW베라왕을 비롯해 '피델리아' '셀렙샵' '디어젠틀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피델리아는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력으로 누적 주문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뷰티 브랜드 SEP은 2008년 론칭 이후 2016년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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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VW베라왕'

GS홈쇼핑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차별화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국내 유명 패션기업들과 합작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과를 낸데 이어 보다 다양한 고객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패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홈쇼핑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합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판매한다. 지난 2012년 선보인 고급소재 브랜드 '쏘울'은 누적 주문액 3000억원을 기록했다. NS홈쇼핑은 식품 전문 홈쇼핑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건강기능식품 상품군에서 PB 엔웰스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거림케미칼과 PB 제품을 출시했다.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재미를 추구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인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을 선보였다. '오마이걸'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신규 앨범 3000세트를 약 1시간 만에 모두 소진했다. 전체 주문자 중 남성 고객 비중은 68%로 나타났다. 홈쇼핑 비주류 고객이었던 남성을 TV 앞으로 끌어모은 셈이다.

KTH K쇼핑은 이 달 초 아이돌 그룹 'JBJ'가 쇼핑호스트로 출연하는 '쇼핑극장 SHOW-K'를 방영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준비 물량을 모두 판매하면서 톡톡히 마케팅 효과를 냈다.

CJ오쇼핑은 '슈퍼주니어'와 마스크 팩 세트를 판매했다. 9억원 상당 총 7000여개 물량을 방송 시작 30분 만에 완판시켰다. CJ E&M tvN '코미디 빅리그'와 협업한 '코빅마켓'은 2시간 15분 동안 3개 상품으로 총 10억원 이상 주문액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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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J K쇼핑 출연장면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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