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글로벌 50위 제약사가 국내 기업 중 탄생할 것입니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R&D 기업 지원을 늘려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정부는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세제혜택, 국가 간 교류에 나서며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약사 신약개발 임상 성공 기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 업계는 연구개발비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회계이슈 논란에 휘말리며 악재를 맞았다. 제약·바이오 거품 논란도 빚어졌다. 황 단장은 “논란도 있지만, 과정 중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반기부터 좋은 소식도 들려올 것이다. 이제는 혁신신약 개발 결실을 맺을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위 제약사 6곳 R&D 투자액은 6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한미약품·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 6곳 R&D 투자액을 합한 수치다. 광동제약은 매출액 3위지만, R&D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하다.
제약사 R&D 투자액은 2015년 6126억원에서 2016년 6489억원, 2017년 695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글로벌 신약회사로 발돋움하겠다며 R&D 투자를 강화했다. 단 최근 한미약품 '올리타' 개발 철수 등 악재도 있다.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블록버스터급 약물은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황 단장은 “3년 내 글로벌에서 경쟁할만한 혁신신약이 탄생할 것이고, 글로벌 5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내다본다”면서 “민간 차원에서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톱 제약사 매출은 1조다.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려면 혁신 신약 후보물질도 보유해야 하지만, R&D 비용에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돼야 한다. 황 단장은 “임상3상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R&D 비용으로 투입하면 제약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면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제도, 글로벌 기술수출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책도 확대한다. 올해는 정부에서 발표한 '제2차 제약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2022년까지)'이 실시되는 해다. 글로벌 컨설팅 지원도 확대한다.
황 단장은 “해외 인허가, 기술이전, 마케팅 등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중국 등 정부간(G2G)협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산업은 거품이 아니다”면서 “이제 하나씩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