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어린이 콘텐츠를 강화해 인공지능(AI) 서비스 가입자를 연내 150만명으로 늘린다. 현대자동차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출시하고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올해 예정된 AI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선제공격이다.
KT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AI 서비스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AI 스피커 '기가지니' 출시 이후 15개월 만에 가입자 80만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가입자를 150만명으로 늘려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은 “통신사와 포털, 가전사에 이어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 올해 AI 스피커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KT는 압도적 1위를 고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KT는 기가지니 실사용률이 90%에 이른 비결이 TV와 연계로 보고 어린이 콘텐츠와 TV 연계를 강화한다. 이날 아동 콘텐츠 1위 대교와 손잡고 AI 동화서비스 '소리동화'와 '오디오북'을 공개했다.
소리동화는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기가지니가 인식하고 효과음을 더해준다. 오디오북은 원하는 책 제목을 말하면 기가지니가 읽어준다.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이달 중 서비스한다. 아이가 움직이면 TV 속 공룡이 똑같이 따라 움직이는 게임이다. KT가 투자한 벤처기업 '바이너리VR'가 만든 모션인식 기술을 사용했다.
AI 서비스 영역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와 기가지니로 차를 제어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차량 상태를 확인하거나 시동·히터·에어컨·도어록·비상등을 제어할 수 있다. 전기차는 충전 상태도 확인된다. 차에서 집안 전등을 제어하는 기술도 지원할 예정이다.
6월에는 AI로 호텔 서비스를 대체하는 'AI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한다. 조명과 냉·난방을 제어하고 알람, 교통·날씨 안내를 다국어로 제공한다. 목소리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는 호텔용 기가지니 전용단말도 내놓는다. 금영노래방과 제휴해 기가지니 노래방도 출시할 예정이다.
AI 기술 고도화도 지속한다.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 목소리만 식별하는 기술을 하반기 적용한다. 향후 표정과 음색까지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원하는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P-TT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을 준비 중이다. 목소리로 본인인증하고 금융 결제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에 생체인증(FIDO) 승인을 신청 중이다. 승인을 받는 대로 쇼핑 결제 등에 적용한다.
이필재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음성사칭률 0.01% 이하로 가족끼리도 복제가 안 된다. 국내 최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 공개,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AI 기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달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를 오픈한다. 이 부문장은 “AI, 통신, IoT 등 복합 플랫폼을 가진 게 KT 강점”이라면서 “AI 시장을 확고히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