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군산공장' 이달 문닫는데…노동자·협력사 방치 상태

이달 말 문을 닫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잔류 직원과 부품 협력사 처리 문제가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산공장 처리 건은 이번 산업은행·정부와 GM 본사가 합의한 '한국지엠 장기간 경영정상화' 방안에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자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군산공장 직원 약 2000명 중에 650여명 대부분이 희망퇴직 보다는 부평·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를 희망하고 있다. 또 군산공장 1·2차 협력사 135개(1차 35개 등)가 한국지엠 전용 부품 제조라인이 보상을 받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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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일 공장 문을 닫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올해 초 한국지엠이 실시한 1차 희망퇴직자 신청에서 1200여명이 참여했지만 이달 진행한 2차 신청엔 30여명에 그쳐 650여명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 희망퇴직자(정규직)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 기간에 따라 위로금으로 임금의 2∼3년치를 포함해 학자금 2년치와 GM 차량에 한해 자동차 구입비 1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잔류 직원은 희망퇴직 보다는 부평이나 창원 공장으로 전환배치를 원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노조측과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퇴직금·위로금과 상관없이 추가로 2년 이상 매달 최대 230만원을 지급하는 별도 대안까지 마련했지만, 부평·창원 등 타지역 노조원 반발로 이 마저도 협상 난항이다. 군산공장 희망퇴직자를 위해 남아 있는 이들 직원들이 복지 등의 혜택을 감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군산공장 잔류 직원들의 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부평·창원 등 다른 공장 노조원 반대로 마무리가 안되는 상황이다”며 “이달 말일 군산공장이 전면 폐쇄함에 따라 희망퇴직을 권할 수밖에 없고, 타 공장 전환 배치 인력도 많아야 1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군산공장 1·2차 협력사들 처리 문제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GM이 나서서 군산공장 협력사들의 시설투자비 실사 조사 등은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보상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부분의 협력사들은 실제 생산은 중단된 상태지만, 보상을 받지 못해 공장을 그대로 방치 중이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판매 저하로 협력사 공장을 닫을 땐 완성차 업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지만,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할 때는 (협력사 시설에 대해) 보상을 해주는 게 일반적이고 계약사항에도 포함됐을 것”이라며 “협력사들 시설물 보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