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화답하는 주식시장...철도·철강·건설주 상한가 직행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증시 첫 거래일부터 남북경협 관련주가 급등했다.

현대로템·대호에이엘 등 철도주와 동양철관 등 비금속·철강금속 관련주, 현대건설 등이 개장 직후 곧바로 상한가로 진입하며 주식 시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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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후 1시 현재 현대로템(29.93%), 동양철관(29.80%), 대호에이엘(29.85%), 하이스틸(29.87%), 부산산업(30.00%), 현대건설우(30.00%) 등 6개 종목이 상한가로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아티아이(30.00%), 대동스틸(30.00%), 푸른기술(29.81%), 서암기계공업(29.99%) 등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철도·철강 등 남북경협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이 밖에 에코마이스, 동아지질, 스페코, 리노스, 대창솔루션, 특수건설, 남광토건, 이화전기, 이화공영 등이 15% 이상의 급등세다.

특히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과 대호에이엘은 이날 장중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 철도신호 및 통신 장비 등을 생산한다. 대호에이엘은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로 철도차량용 알미늄 판재를 생산한다.

이 밖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제조업체 대아티아이, 철도 시스템 업체 푸른기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철도주 강세는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의 중단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자는 언급에 따른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토목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주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건설업 및 건자재업에게도 무차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철금속, 철강 관련주도 강세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동양철관은 가스관, 강관말뚝, 각종 배관 등을 주로 만든다. 건설경기 성장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밀접하다. 하이스틸고 강관 및 철강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3대 경제벨트 구축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 전략의 포커스는 북한 내부 인프라 확충과 산업기반 재정비 작업에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며 “설비 낙후, 원부자재 공급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북한 철강산업을 감안하면 한국 철강사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상승동력을 확충한 이후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낮은 배당성향 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경협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코스피보다는 관련 업종 주가에 더 클 것”이라며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가시화되더라도 한국 주식시장의 신흥국 대비 할인은 부분적 축소이지 완전한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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