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업·벤처 정책에 집중하면서 벤처기업 신규투자와 펀드 결성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벤처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6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도 9934억원으로, 전년 동기(6772억원)와 비교해 46.7% 늘었다. 창업 초기기업(3년 이내)과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각각 1973억원, 218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억원, 1015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8000억원)의 추경을 편성, 민간이 결성하는 펀드에 종자돈 역할을 하면서 벤처기업 투자가 늘었다.
문화콘텐트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투자가 늘었다.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분야 투자가 1179억원과 952억원으로 증가폭이 컷다.
중기부는 셀트리온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생명공학 관련 주의 강세가 벤처투자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문화콘텐츠, 유통·서비스업, 일반제조업(전기, 기계, 화학, 소재 등) 등 투자 비중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포인트, 6.8%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이밖에 신규로 등록한 창업투자회사 수는 8개로 전년 동기(1개) 대비 크게 증가, 현재 모두 125개(올해 3월 기준)의 회사가 운영 상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창업투자회사 자본금 요건을 20억원(기존 50억원)으로 완화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주요했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앞으로 민간투자자가 제안하는 벤처펀드에 정부가 매칭투자하고, 규제를 대폭 폐지하는 등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와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체계 구축을 통해 벤처투자가 창업,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