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클라우드로 탈바꿈한다

정부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을 구축한다. 재난·질병 발생 등 비상시 대국민 사이트 마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은 신속하게 전자정부 플랫폼 기반으로 대국민 정보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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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개념도. 출처: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2021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지능형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정부가 전자정부 플랫폼을 구축해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6월 ISP 사업자를 선정한다. 내년부터 3년간 300억원(연 100억원 규모)을 투입, 2021년 플랫폼 개발을 완료한다. ISP는 신기술 적용 이유로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인정됐다.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과 클라우드 전문 기술을 확보한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이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차세대 지능형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표준 프레임워크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은 지방자치단체, 공공 등이 클라우드 기반 전자정부 시스템을 개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플랫폼 구축 단계부터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참여해 기술력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ISP 단계부터 많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용하던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대형 사업이 발주돼 시장에 활기가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을 구축하면 공공과 지자체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국산 클라우드 기업이 외국계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술과 전문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SaaS 활성화를 위해 개방형 마켓플레이스도 만든다. 민간 기업이나 개발자가 만든 SaaS를 전자정부 플랫폼 카탈로그에 등록하면 공공기관 이용자가 구매한다. 서비스 비용 정산도 전자정부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전자정부 플랫폼이 중개 역할을 하면서 SaaS 이용률을 높인다. 행안부는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관련 법제도 정비 △전자정부 플랫폼 교육·활성화 방안 수립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보안 관련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정부는 2007년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개발·제공했다. 표준 프레임워크는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시 활용 가능한 공통 기능을 제시한다. 2944개 공공정보화사업에 표준 기반으로 적용됐다. 10년 이상 사용한 표준 프레임워크는 신기술 적용 등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G클라우드'를 운영하지만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수준이다. G클라우드는 주요 부처만 입주, 지자체나 공공은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았다.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핵심은 클라우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기술 전반을 제공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전자정부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PaaS 표준 모델을 만든다. 기존 전자정부 서비스 개발은 사업 발주부터 완성까지 평균 1년이 걸렸다. PaaS 환경에서 개발하면 이 기간을 최소 수 개월 내로 단축한다.

정부는 이용자가 폭주해도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IaaS 환경을 구축한다. 늘어난 이용자 수만큼 인프라를 자동 확장하는 오토스케일링(자동 확장)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자정부서비스 개발과 운영 시 필요한 하드웨어(서버, 스토리지 등) 자원을 별도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IaaS 공유 체계를 만든다.

과거 경주대지진 당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4만명이 동시 접속, 시스템이 다운됐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살충제 계란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트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먹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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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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