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 핀테크 업계 현장 목소리를 규제에 반영하는 데 나섰다.
금감원은 국내 핀테크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이달 한 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급·결제, 크라우드펀딩, P2P금융, 로보어드바이저·자산관리, 보안·인증 등 영역에서 활동하는 핀테크 기업 300여개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도별 고용현황 등을 담은 업체 개황과 금융규제 개선 의견, 핀테크 산업 촉진에 필요한 제도 도입 의견, 희망하는 혁신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설문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금융위원회와 논의해 규제 틀을 정립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창업을 준비하거나 핀테크에 관심 있는 일반인의 의견 제출 창구도 마련해 운영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김기식 전 원장이 지난 3일 서울핀테크랩 개관식에서 “핀테크 규제완화 백지에 놓고 고민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따른 수순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이 핀테크 규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는데 일단 이에 앞서 업계 현황 분석이 필요했다”면서 “협회를 통해 파악하는 한계가 있어 업체별로 설문조사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기업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3개다. 2013년에 62개에 불과했지만 2014년 70개, 2015년 108개, 2016년 167개로 확대일로에 있다.
분야별 비중은 지급·결제가 41%, 개인간(P2P) 금융 39%, 로보어드바이저·자산관리가 13%를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100대 핀테크 기업 중 국내 기업은 1개에 불과했다. 미국(19개), 호주(10개), 중국(9개), 영국(8개)에 비하면 성장이 더딘 편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