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세계 스마트폰 영업익 86%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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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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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 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텐) 한 대가 거둬들인 수익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갤럭시S8 플러스를 합친 것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애플의 고가 전략이 수익 극대화로 이어진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영업이익은 전체 86%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 올랐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애플 아이폰은 수익을 많이 낸 상위 스마트폰 10개 중 8개를 차지했다. 아이폰X은 전체 영업이익의 3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각각 19.1%, 15.2%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영업이익은 각각 6.2%, 5%로 10%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플러스는 상위 10개 스마트폰 목록에 포함됐지만, 두 제품 영업이익 점유율은 5.6%에 그쳤다. 아이폰X 한 대를 판매해 남긴 수익이 갤럭시노트8·갤럭시S8 플러스를 판매한 수익보다 6.25배 많았다. 화웨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과 대동소이하지만, 단 한 제품도 10권에 들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X은 지난해 중국의 600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EM 업체가 얻은 수익을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아이폰X이 예상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고가 전략'이 뒷받침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X은 미국에서 999달러부터 판매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42만원~163만원에 출시됐다.

애플코리아 판매가보다 저렴한 이통사 출고가를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아이폰X이 아이폰6S(64GB·99만9900원), 아이폰7(256GB·113만8000원)보다 36% 이상 비싸다. 아이폰8 출고가보다도 40%가량 높게 책정됐다.

애플의 아이폰X 고가 전략은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ASP가 전년 대비 249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ASP는 435달러로 같은 기간 세계 평균보다 6%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 상위 10개 모델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국제]애플 세계 스마트폰 영업익 86% 싹쓸이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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