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사업과 운영 방향을 점검해 효과나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확대하고, 부실한 사업은 정리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회원사에 실질 도움을 주고, 협회 운영도 안정화 할 방침입니다.”
이상준 신임 부산벤처기업협회장이 협회 운영 방침을 '효율과 내실'에 초점을 맞춰 바꾸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부산벤처타워 건립을 성사시키는 등 굵직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제는 사업 기간, 목적, 효과, 재정 상태 등 협회 운영 전반을 재정비해 중장기 발전 토대를 닦아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강화할 사업으로 '벤처 CEO 모닝 캠퍼스' '선도·신생벤처 연계 지원' '벤우회' 등 소모임 운영을 꼽았다. 회원사 임직원 마인드 제고와 회원사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해 온 사업 또는 프로그램이다.
협회 고문을 중심으로 역량 있는 회원사 CEO는 교육 및 소모임 등 협회 활동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벤처 1세대의 노하우를 신생 벤처 CEO에 전파해 벤처업계 저변 및 협회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협회에는 이미 훌륭한 CEO가 많다”면서 “이 분들을 연사로 활용하면 선후배 벤처기업인이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세대의 벤처 CEO를 연결하는 것은 정부, 지자체, 공기관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 협회 내에서는 같은 회원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습니다.” 그는 “협회 내에서 성공한 선배와 잠재력 있는 후배 기업인이 뭉치면 협력 시너지가 배가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기아자동차 연구원 출신 벤처 1세대다. 1989년 화인을 창업해 자동차 제조 및 후처리 설비를 국산화하고,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키워냈다. 화인의 엔진 자동 세척기를 세계 일류 상품으로 만들었다. 또 최근에는 환경과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도 모임에 나가면 다양한 방면에서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선배 CEO의 좋은 경험을 후배 CEO가 공유해 더 훌륭한 벤처기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면서 “이런 희망으로 회장을 맡았고, 벤처 1세대로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