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킬러 로봇 논란에도 로봇, 무인 항공기(드론) 등 자율 무기 시스템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킬러 로봇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원격 조종 무기까지 킬러 로봇 범주에 포함한다면 2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유선 원격 조종 전차 골리아테, 소비에트연방 무선 원격 조종 전차 텔레 탱크 등이 시초로 꼽힌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술 한계로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는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기술 발전으로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핵무기보다 값싸고 효율적인 무기임을 내세워 반대 여론에도 미래 전투 핵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군사용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 중이다. 이미 4족 보행 로봇 '빅독'을 개발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자율주행전함 '시 헌터(Sea Hunter)'를 개발했다. 시 헌터는 승무원 없이 2~3개월간 해상에서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독일에서 로봇 등 자율 무기 시스템을 활용해 영국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영국은 정찰·공중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AI 드론 '타라니스'를 운용 중이다. 총 길이 12m 스텔스 무인 공격기로 적기를 자동 판단해 공격한다.
러시아도 첨단연구재단에서 휴머노이드 군사 로봇 '이반 터미네이터'를 개발, 고도화 작업 중이다. 이 로봇은 조종자가 최대 11.2㎞ 떨어진 곳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미 2016년 다게스탄 이슬람국가(IS) 사살 작전에 장갑차 로봇을 투입했으며 원격 조종 탱크 '우란-9'도 개발했다.
이스라엘은 2016년 총기를 발사해 제압하는 휴대형 킬러로봇 '도고'를 개발, 운용하고 있다. 현지기업인 제너럴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이 로봇은 최초 경량 무장 전술 로봇이다. 대태러, 특수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무게가 12㎏밖에 되지 않으며 최루액뿐 아니라 9㎜ 실탄을 발사할 수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