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블록체인 여론조사 플랫폼’ 개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대표 강철구, KSOI)와 블록체인 기술 벤처인증회사인 해시블록(CEO 김선일)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블록체인 여론조사 플랫폼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최초 ‘블록체인 여론조사 플랫폼 서비스’는 조사의 고효율성, 신속․정확성, 조사 집단의 다양성과 대형화 등을 통해 세분화된 데이터와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여론조사의 응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통계/분석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선거여론조사는 1987년 처음 실시된 후 민주주의적 정치결정과정에 기여하는 공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유권자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특히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에 사용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각 정당이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공천방식의 하나로 도입하면서 중요성과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2010년 제5회 전국지방선거에서 선거여론조사는 ‘무용론’까지 제기됐을 정도다.
선거여론조사와 관련해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재택 응답자의 보수 편향성과 과대 반영하는 문제점이 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정보와 불성실한 응답을 확인할 수도 없고 응답률도 낮다. 그런데도 선거여론조사에서 ARS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비용과 시간 때문이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심의백서에 따르면, 전체 787개 여론조사 중 ARS 조사는 무려 55.27%(총435건-(유선 ARS 392, 무선 ARS 5, 유․무선 ARS 38)에 달했다. 여기에 유선전화면접조사를 혼용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56.16%까지 올라간다. 20대 총선 때도 등록한 1,744개 여론조사 중 57.7%(1,006건)가 ARS조사였다.
2017년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여론조사 문제점 일부가 개선됐다. 특히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 실시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받고 있지만 안심번호 여론조사 신청․발급 기간이 10일이나 된다는 점, 기존 조사보다 3배가량의 고비용이라는 점, 선거조사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 고비용․저효율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KSOI와 해시블록은 지난해부터 적확하고 효율적인 여론조사 방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여론조사 기법을 개발해왔다.
KSOI 강철구 대표는 “블록체인 여론조사 플랫폼 서비스는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노후 원전 폐쇄와 같은 공론조사나 주민소환 서명운동 등 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SOI와 해시블록은 이번에 협약식을 기점으로 선거여론조사, 공공정책여론조사를 비롯해 기업 ▲중앙-지방정부의 각종 바우처 인증 시스템 ▲농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전자투표 시스템 ▲스마트 통관 시스템 ▲스마트 부동산 계약 시스템 ▲아포스티유(Apostille) 인증서 발급 등 공공부문 블록체인 시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