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장비업계, NAB쇼 2018 공략...수출 5억달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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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쇼 2018) 한국관 모습

국산 방송장비 업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Show 2018)'에서 수출 상담 5억달러에 도전한다. 세계 최초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 기술을 앞세워 미국 등 UHD 방송 시장을 개척한다.

NAB쇼 2018에는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카이미디어, 알라딘, LSD테크 등 방송장비업체 50여개가 참여했다. UHD 인코더·디코더, 모니터, 조명장치, 짐벌, 드론, 스트리밍 서버 등 다양한 품목으로 4일간 수출 상담액 5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록한 3억달러보다 목표를 상향한 건 세계 최초 UHD 지상파 방송에 성공한 국산 기술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 미국 UHD 방송 시장 개화도 호재다. 미국 펄TV는 NAB쇼 2018에서 유니비전을 통해 ATSC 3.0 기반 UHD 시범 방송 계획을 발표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대상으로 미국 첫 사례다. ATSC 3.0은 지상파와 인터넷(IP) 융합으로 양방향 방송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북미식 방송 표준 규격으로, 우리나라가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UHD 방송도 ATSC 3.0다. UHD 방송 권역이 넓어지면서 공략 가능한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UHD 인코더·디코더와 안테나 등이 수혜 품목으로 손꼽힌다.

조명과 짐벌 등 틈새시장 공략도 기대된다. 알라딘 등 국산 조명기기는 휘어지거나 접는 기술을 적용, 해외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바라본은 세계 최초 개발한 360도 가상현실(VR)용 짐벌과 최근 서울 교량에 설치한 와이어캠 등을 선보인다.

국산 방송장비 수출 지원 체계도 탄탄하다. 코트라(KOTRA) LA무역관은 NAB쇼 2018 기간 현장에 지식재산지원팀(IP-DESK)을 파견,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IP) 관련 정보 제공과 상담을 지원한다. 향후 수출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 코트라 LA무역관 변호사는 “국내 기업이 IP 침해 사실도 모른 채 방송장비를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지 않으면 IP 침해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미국방송사업자연합(NAB), 미국재난방송협회(AWARN)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NAB와 협약은 미국 ATSC 3.0 방송에 우리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AWARN과는 ATSC 3.0 기반 재난 방송 기술과 서비스 정보를 공유한다. 미국 UHD 시장 공략의 마중물 격이다.

기업 간 상생 협력도 NAB쇼 2018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NAB쇼 2018 참가 중소방송장비업체에 UHD TV를 무상 지원했다. 이한범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부회장은 “시장 호재와 기업·기관간 협력 체계를 통해 지난해보다 수출 상담과 계약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빠른 시장 공략으로 UHD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NAB쇼 연도별 수출상담액 추이

자료 :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한국 방송장비업계, NAB쇼 2018 공략...수출 5억달러 도전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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