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대학 혁신 사례

미국에서 혁신대학 1~2위를 다투는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2007년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재정난을 겪었던 학교다. 애리조나 주가 재정지원을 줄이자 애리조나 주립대는 2008년 회계연도 예산을 3000만달러 삭감한 데 이어 추가로 2500만달러를 줄이기로 했다. 부교수 200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지 10년 만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혁신 대학으로 거듭났다. 대학 전체를 뒤바꾸는 마이클 크로 총장의 과감한 혁신 덕이다. 크로 총장은 대학디자인팀을 구성하고 혁신 기업과 협약을 통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창업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성하는 등 대학 전체 구조를 재구성했다. '원 유니버시티 인 매니 플레이시스' 정책으로 기능이 분화된 5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각각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3년 만에 정규과정을 끝낼 수 있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규모 온라인공개강좌(MOOC)를 통해 교양강좌 등을 미리 학습할 수 있다. 1학년 과정을 끝내고 입학하면 3년 만에 전공 위주 심화 교육을 받고 졸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다. 대학 역시 교양강좌를 위해 들여야 할 비용을 절감해 이득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모든 신입생은 창업 입문을 수강해야 한다. 학교는 학부나 대학원생이 제시한 창업 아이디어 중 매년 20개를 선정해 1000~2만달러 상금을 수여해 창업 동기를 부여한다. 102개 프로젝트 중 19개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다. 산학 연계는 물론 타 대학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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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립대 홈페이지

싱가포르 국립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과 정부가 어떻게 보조를 맞춰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 나라의 인재상을 제시했다. '교수의 시대'에서 '학습의 시대'로 혁신해 학생 스스로 지식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형태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산업부 등 여러 부처와 인재상을 공유하고 싱가포르 국가 전체의 혁신 지향과 맞췄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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