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최고 성적표를 보여줬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전자산업은 1분기가 계절적으로 아주 좋은 때가 아니다. 이를 뛰어넘는 깜짝 성과다.
삼성전자는 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조9000억원 대비 57.58%나 급증했다. D램 가격 상승세와 갤럭시S9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초호황의 지속에다 스마트폰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이 확보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LG전자는 매출 15조1283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이후 35분기 만이고,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이다.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7.3%) 모두 최대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이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가전과 TV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익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자동차전장(VC)의 성장세도 꾸준하다.
두 회사 실적을 단순히 개별 기업 성적으로만 봐선 안된다. 무엇보다 지금의 호황을 마냥 즐기기만해도 안된다.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국내 산업계 전반에는 '위기의식'이 존재한다. 지금보다 향후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점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가상현실(VR), 드론, 스마트시티 등은 향후 부상할 차세대 산업으로 꼽힌다. 전자산업이 경쟁력있는 이 때를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의 전자산업 경쟁력은 좋은 시그널이며 기회다. 이를 잘 살려야 한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금방 뒤처지는 시대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의 마음으로 산업과 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산업 대응에 더 매진해야 한다.
김승규 전자자동차산업부 데스크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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