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W마이스터 대구SW고등학교 수업 현장 가 보니

올해 중학교 소프트웨어(SW) 의무교육이 시행됐다. 내년에는 초등학교로 확산된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대덕, 광주, 대구 세 곳에 SW마이스터고를 지정했다. SW 교육만 전문으로 하는 학교다. 이곳에서는 해외 SW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영어로 SW 교육을 진행한다. 초·중학교의 SW 의무교육을 어떻게 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곳이다.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교장 안병규) 수업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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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노블로치 독일 BS Horb 교사가 대구SW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포토샵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소프트웨어고. 한 외국인 교사가 2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포토숍 프로그램을 다룬다. 강의를 맡은 외국인 교사는 독일 BS 호르프의 스테판 노블로치. 한국과 독일 간 교육 분야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다.

교육부의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원 사업 일환으로 이 수업을 진행한 노블로치 교사는 “학생들의 열정이 인상에 깊이 남는다”면서 “대구소프트웨어고와 독일 BS 호르프가 앞으로도 좋은 교육 파트너십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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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노블로치 독일 BS Horb 교사가 대구SW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포토샵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색상의 색조나 채도는 어떻게 변경하나요?”

“불필요한 배경을 지우고 싶은데 잘 안돼요. 이건 어떻게 해야 되죠?”

또 다른 강의실. 수업 시간인데도 시끌벅적하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완태 마이크로소프트 MVP가 진행하는 산·학 협력 수업이다. 이번 학기의 주제는 윈도 프로그래밍 최신 기술. 교사는 학생들 사이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윈도 프로그램과 C언어의 차이점은 뭔가요?” 한 학생이 질문했다. 그러자 주변 학생들이 옆자리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느라 웅성거린다. 수업을 진행하던 김완태씨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김씨는 수업 후 “설명을 하기도 전에 벌써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고 있는 것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산·학 협력 수업은 산업체의 우수 인력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업 후 곧바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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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SW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산학협력수업에서 김완태 마이크로소프트 MVP로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인 학생과 교수간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된다.

안병규 교장은 “현재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최신 상용화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수업”이라면서 “서로 의논하고 질문하는 자유로운 토론식 수업이어서 교육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3학년 교육 과정은 현직 개발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우수 산업체 현장 견학, 과제수행팀 교육 등 철저히 실무 중심 프로젝트 교육 위주로 진행한다. 모두 실무 위주 교육 과정이다.

학생과 산·학 협력 교사는 정보기술(IT), 웹디자인, 모바일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 기반 프로젝트팀으로 묶었다. 프로젝트팀에서 도출한 성과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뛰어나다.

안 교장의 안내로 학생 기숙사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숙사 1~2층에는 프로젝트팀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랩이 있다. 16개나 된다. 수업시간에 배운 기술을 활용, 상용화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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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노블로치 독일 BS Horb 교사가 대구SW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포토샵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학생은 “아침에 일어나면 택견 수련을 시작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면서 “자율교시와 방과후학교를 포함해 하루에 10교시 이상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함께 먹고 자야 가능하다”고 일과를 소개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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