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죄는 대출'…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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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은행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진다. 경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부규제로 은행의 대출 태도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자별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4를 기록했다.

대출태도는 전분기 제로(0)를 기준점으로 마이너스(-)는 강화, 플러스(+)는 완화를 의미한다.

우선 올해 2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는 각각 -3, -10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GM사태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 중소기업은 지난달부터 관리대상 업종 선정·업종별 대출한도 설정, 부동산임대업자에 대한 대출 시 이자상환비율(RTI) 등이 담긴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강화 정도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대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에서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자금대출의 대출태도는 〃30, -7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3월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시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출의 가중치를 조정하는 예대율 규제 강화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2분기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분기(24)보다 상승했다.

대기업(10→17)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소기업(23→43)도 각종 악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계(23→30)는 대출금리 상승, 주택 공급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2분기 대출수요가 대기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정부규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있다”며 “일반대출 수요는 주택구입자금 및 전세자금 수요 유입으로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비 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도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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