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원을 넘어선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6%포인트(P) 상승한 0.48%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달 신규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6000억원)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체채권 잔액도 전월보다 8000억원 불어난 7조2000억원에 달했다.
단, 전년 동월에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2015년 2월말 0.77%, 2016년 2월말 0.70%, 2017년 2월말 0.57%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금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0.56%) 대비 0.08%P 증가한 0.64%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45%)은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9%)는 전월 대비 0.10%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3%P 증가한 0.28%로 확인됐다. 주택담보대출연체율(0.19%)과 그 외 가계대출 연체율(0.49%)는 전월 대비 각각 0.01%P, 0.07%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규연체 발생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