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의 힘' 나만의 美를 입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노력은 항상 존재해요. 최근 스스로 꾸미는 법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뷰알못(뷰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란 신조어까지 생기면서 '미(美)'의 중요성이 커졌어요. 아름다움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요. 나의 피부, 두피, 건강 상태까지 파악해 맞춤형 뷰티 제품을 제안해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뷰티산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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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벤 홈페이지

최근 미국 벤처기업 프로벤의 흥미로운 사업 모델이 이목을 집중시켰어요.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를 생산할 계획이에요. 대량생산 체제인 화장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겠다니 의아해 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어요.

회사는 AI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10만개 스킨케어 제품과 800만건 고객 리뷰를 분석했어요. 4000건의 연구 논문을 분석해 제품 종류, 재료, 고객 리뷰 간 연관성을 살펴봤어요. 이를 바탕으로 스킨케어 트렌드와 어떤 제품이 어떤 피부에 맞는지 패턴을 파악했어요. 특정 고객 피부 형태, 스킨케어 목적, 나이, 인종, 위치에 따라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 개발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어요. 조만간 데이터를 화장품 조합 전문가에게 전달해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제작할 예정이에요.

미국 뷰티바이디자인(BBD)도 화장품 생산에 AI를 접목했어요. AI를 활용해 피부 유형을 분석하고 1만개 이상 화장품 조합법으로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제작 중이에요. 고객은 셀카 이미지와 설문조사에 답한 후 전문 피부 미용사와 상담을 진행해요. 결과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최적 화장품 조합을 발견,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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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지나 '스킨360' 기기 및 앱(자료: 디지에코)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뉴트로지나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8'에서 피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를 공개했어요. 고객 피부 상태 정보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화장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요.

AI에 이어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도 '뷰티 산업' 기대주로 꼽혀요. 유전자를 검사하면 개인 식별은 물론 질병 유무, 미래 질병 발병 가능성 등을 알 수 있어요. 피부 상태나 노화, 탈모 등도 미리 예측 가능해 화장품, 바이오 기업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요.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전체 분석 기업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화장품 기업과 협업해 유전체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 판매 사업을 진행해요. 지성, 건성 등 일반 피부유형 구분을 넘어 주름, 색소침착, 주근깨 등 유전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사전에 파악해요. 정보 기반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안하고, 식단과 운동법까지 알려줘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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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 연구원들이 유전자 검사 기반 맞춤형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자료: 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

ICT 발전은 뷰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놨어요. 공급자 중심 대량생산 체제에서 수요자 맞춤형 제품 생산이 대표적이죠. 개인 피부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기기와 빅데이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뷰티 제품이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될 전망이에요. 피부나 탈모 등 뷰티 영역을 건강기능식품, 피트니스 등 헬스케어 영역과 접목하면 파급효과도 기대돼요.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뷰티 산업도 소품종 대량 생산, 공급자 중심 체제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소비자 욕구와 상태 등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패러다임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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