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지주회사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확대됐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하지만 부채조달을 통한 자회사 출자 증가로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유의' 신호를 보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7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9개사) 총 자산은 190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47조2000억원) 증가했다.
권역별로 은행 6.6%(88조2000억원), 금융투자 12.4%(20조300억원), 보험 30.4%(40조원), 비은행 11.3%(10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금융지주사 연결당기순이익은 10조89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2조8625억원) 불어났다. 이는 증시 호황 기조에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금융지주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14.41%, 12.91%, 12.39%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로 대손상각, 매각 등에 따른 고정이하여신 감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0.16%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질수록 자산건전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단,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124.74%로 전년 대비 1.74P 상승했다.
금융지주사 은행권 자산 및 이익의존도는 전년 대비 축소됐다. 은행권 자산의존도는 75.1%, 이익의존도는 60.0%로, 전년(76.4%, 62.1%)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신한, 하나, KB, 농협을 포함한 금융지주사(총 9개) 소속회사 수는 199개, 점포 수는 7128개로 집계됐다. 특히 경영효율화를 위한 점포 축소 전략으로 점포 수가 전년 대비 212개나 감소됐다.
임직원 수는 은행에서의 명예퇴직으로 전년 대비 2204명 감소한 11만4534명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 경영실적이 은행부문 순이자마진 확대 및 기업부실 감소, 금투 부문 주가상승 등으로 개선됐다”면서 “다만, 자기자본이 아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회사 출자로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에 금융지주사 자본관리 적정성 부문은 유의해야한다”고 진단했다.
향후 금감원은 금융지주사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해 건전한 영업관행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