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방안 향상을 위해 '개인정보 비식별 콘테스트'를 추진한다. 상반기 설명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대회를 연다.
1일 김호성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기술단장은 “우리나라는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지만 실시간, 비정형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개발은 더디다”면서 “전문인력 양성, 재식별 위험분석 등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행사를 기획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비식별처리는 개인정보 처리 위험성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개인정보 가운데 일부 삭제나 범주화 통해 해당 정보로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이름은 '임꺽정'으로 바꾸는 가명처리를 하고 신장·몸무게 등 의료정보는 전체 평균으로 환산한다. 일부 개인을 특정하는 부분은 삭제하고 범주화 마스킹 과정 등을 거친다.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한 가명정보, 익명정보를 빅데이터로 모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법조항 해석 오해와 재식별화 논란 등으로 개인정보 활용이 더디다. 유럽연합(EU)은 익명정보 활용에 개인정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가명정보도 공익, 역사 연구, 통계 목적 등에 활용한다. 미국은 일괄규제는 없지만 가명정보를 활용 가능하다. 익명정보 활용에는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KISA는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안전한 활용 방안을 만들기 위해 일본 PWS컵 대회를 벤치마킹해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상반기 내 대회규칙 등을 마련하고 10개 연구팀을 선발한다. 5월 중 콘테스트 설명회 개최, 올해 말 본선대회를 연다.
콘테스트는 개인정보 비식별화와 재식별화를 각각 평가한다. 원본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비식별화하는지 확인해 정보 활용률을 끌어올린다. 반대로 비식별화된 정보를 재식별화하는 과제를 부여해 재식별화를 막는 방안을 연구한다.
김 단장은 “장기적으로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며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콘테스트로 개인정보 활용을 계량화 평가하고 제도개선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콘테스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