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덥다…에어컨 업계 벌써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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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대지첨에서 고객들이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뒀던 에어컨 업계가 올해도 호황이 예상된다. 현재 판매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른데다 4~6월 기온도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판매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제조사들도 2~3월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제품이 출시된 1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돼 이른 더위가 찾아온 3월까지 판매 상승세가 지속됐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따르면 1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40% 늘었다. 3월에도 주요 유통채널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에누리에 따르면 3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보다 상승한 가운데 서울 기온이 22도까지 올라간 셋째 주에는 전년 대비 54%나 급증했다.

4월 이후 판매 전망도 긍정적이다. 3월에 이른 더위가 왔던 것처럼 4월 이후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4월~6월) 전망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 봄부터 에어컨 판매가 빨라지는 이유는 날씨 영향도 있지만 지난 수년간 폭염을 겪으며 소비자들이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고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지만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인기 모델 경우 에어컨 구매 후 설치까지 최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지지난해도 한여름 에어컨 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해 공급부족을 겪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무더위가 오기 전에 일찌감치 에어컨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이 추가되며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난 것도 구매 증가 이유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에어컨 공기청정 기능을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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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 생산라인. LG전자는 2월부터 에어컨 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도 분주하다. LG전자는 2월부터 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에어컨 라인 풀가동 시점으로는 역대 가장 빨랐다. 삼성전자와 캐리어에어컨 등도 3월부터 에어컨 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50만대로 추산된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스탠드와 벽걸이를 합쳐 250만대 정도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더운 여름이 오래갈 것으로 보여 지난해 정도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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