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급차 시장 라이벌인 BMW와 다임러가 IT기업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자 경쟁 대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MW와 다임러는 이날 각사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합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BMW의 '드라이브나우'와 다임러의 '카투고' 합쳐지는 것이다. 양사의 합작사는 독립된 브랜드로 고급형 차량 공유 업체를 표방하게 된다.
양사는 차량 호출 서비스인 다임러의 '무블' '마이택시' 등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양사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돌아선 것은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업체인 '우버'를 필두로 IT기업의 영향력이 자동차 시장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도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어 IT를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BMW와 다임러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을 주름잡아온 자동차 제조사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IT기업에 밀려 이름값이 떨어진 실정이다. 중국에서만 해도 토종 업체인 디디추싱이 차량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디터 체제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자동차 공학 선구자로서 미래도시 자동차를 설계하는 임무를 다른 기업들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