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한국기업과 26조원 석유·가스 사업 협력

우리나라와 '100년의 지기'를 약속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 관계 격상을 계기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총 25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한국 기업과 추진하기로 했다. UAE는 “SK가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과 35억달러 규모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삼성·SK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규모는 총 250억달러 규모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UAE와의 100년지기' 건설을 위해 경제협력 지평을 획기적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을 발판삼아 재생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우주탐사·자율주행 차량 개발 등 첨단 미래 산업 분야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발판 삼아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동 지역 통상 활로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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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했다<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상호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동에서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한국과 UAE의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다”며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친구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성공을 바탕으로 양국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CT·관광·문화 허브로 도약 중인 UAE와의 협력 폭을 확대하고, ICT·자율주행차 등 미래 지향적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력채널 활성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모두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했고 UAE는 그에 더해 인공지능(AI) 특임장관직까지 신설했다”며 “우리는 반도체, ICT,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협력은 양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한국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한국에 투자할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이후 UAE 각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속 실질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그 결과 올해 UAE 아부다비 유전 탐사·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초청을 제안받았다.

5월 개최 예정인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주최 '정유·석유화학 컨퍼런스'에도 국내 기업 초청권을 따냈다. 신재생에너지분야의 경우 중동·아프리카·태평양 등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투자 전략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간 에너지·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시켜 온 양국 협력 관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ICT, 우주탐사, 자율주행차 등의 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모하메드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UAE로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긴요하다”며 “양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있어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박 7일간 이어진 베트남·UAE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밤 귀국길에 올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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