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패널사 '미니LED' 시장 공략…틈새시장 열릴까

대만 디스플레이업체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공략한다. 미니 LED를 디스플레이로 만들거나 LCD 광원으로 활용한다. 미니 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LED처럼 자체 발광하면서도 마이크로 LED보다 제작이 쉬워 액정표시장치(LCD)와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IT 패널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AUO와 이노룩스가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모니터 패널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가 아직 대량 전사기술과 칩 소형화 기술 부족으로 대량생산이 힘든 점을 고려했다. 미니 LED로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니 LED는 마이크로 LED보다 크고 일반 LED보다 작다. 보통 일반 LED 칩 크기가 가로 세로 각각 3㎜ 정도,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다. 100㎛는 0.1㎜다.

마이크로 LED는 별도 LCD 없이 자체 발광 소자로 사용되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미니 LED는 일반 LED처럼 LCD 패널의 백라이트(후면 광원)로 사용된다.

LCD 패널에서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패널 전체에 LED 칩을 배치(직하형, 풀 어레이)하고 로컬디밍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많다. 여기에 미니 LED를 적용하면 적용하는 LED 칩 개수가 많아져 휘도를 균일하게 높이므로 더 밝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칩이 작아지므로 전체 패널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일반 LED 생산 공정을 활용할 수 있고 제작 기술 난도가 마이크로 LED보다 낮아서 상용화가 용이하다고 알려졌다. 다만 각 미니 LED 칩의 색온도와 밝기를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 전력소모가 높아지는 단점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AUO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최근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채택한 디스플레이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게임용 모니터와 노트북, 가상현실(VR)용 디스플레이가 우선 대상이다. 상업·산업·의료용 등 특수 시장용 디스플레이에도 미니 LED를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노룩스는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10.1인치 크기의 능동형(AM) 미니 LED 패널을 시연했다. LCD 백라이트가 아닌 자체 발광 소자로 미니 LED를 사용했다. OLED 수준의 명암비와 선명도를 구현했고 밝기는 수 배 높다고 밝혔다.

칩 크기는 마이크로 LED보다 큰 100~200㎛, 사용한 칩 개수는 6720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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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룩스가 선보인 자동차용 10.1인치 능동형(AM) 미니LED (사진=이노룩스)

국내 패널사는 미니 LED 기술 상용화에 아직 별 관심이 없다. 이미 앞선 OLED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기술 난도가 더 높은 마이크로 LED 상용화를 준비하며 향후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 LED가 마이크로 LED보다 기술 난도가 낮아도 아직 기술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며 “틈새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 LED와 미니 LED 수요가 증가해 LED 웨이퍼가 2022년까지 전체 LED 웨이퍼의 11.4%를 차지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LED 웨이퍼 제조사가 계속 생산능력을 확대해 LED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일반 조명과 자동차용 LED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마이크로 LED와 미니 LED가 새로운 수요를 이끈다고 내다봤다. LED 시장 매출은 지난해 171억6000만달러에서 2022년 255억달러로 연평균 7%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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