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해외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이 마무리됐다. 오는 5월 핵연료 장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한국형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UAE 전력 수요의 25%를 공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하메드 UAE 왕세제 초청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개최된 UAE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2009년 원전 건설 계약 체결 후 9년만이다. 지난해 말 주요기기 설치·기능시험을 완료한 데 이어 5월에 핵연료를 장전할 계획이다.
행사는 양국 원전 협력의 첫 번째 결실인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완료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 정상을 비롯한 정부, 기업, 기관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 원전 1호기는 우리나라 첫 해외 수출작”이라며 “이번 건설 완료는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며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했다.
UAE 원전 1호기는 앞으로 운영허가, 핵연료장전, 출력상승시험 등을 거칠 예정이다. UAE 측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한국형 원전(APR1400)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책임진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현장 근로자도 찾아 격려했다.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는 한국인 2717명이 근무 중이다.
문 대통령은 2009년 시작된 UAE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에는 한국인 근로자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1호기 건설완료를 통해 우리의 원전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세계에 증명한 만큼 후속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 근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원전사업이 지연·중단되는 것과 달리 바라카 원전은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며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되어 가동되면 세계 원전 중 최초로 3세대 원전의 상업운전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을 동시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전사업은 설계, 운영, 연료공급, 정비, 인력 양성 등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한국과 UAE 원전사업의 장기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부해지고 깊어질 것”이라며 “원전 분야에서는 함께 손잡고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하고, 이 외 에너지, 보건의료, 반도체, 과학기술, 항만운영, 농업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