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웨이 경계론' 미국 동맹국들에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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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대한 안보 상 우려가 미국 동맹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캐나다 의회에서 화웨이에 대한 우려가 거론된 것을 근거로 삼았다. 캐나다 야당인 보수당은 19일 의회에서 자유당 정부에 화웨이로 인한 안보상 우려를 추궁했다. 캐나다는 화웨이가 400여명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국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호주가 남태평양 도서 국가 솔로몬 군도 장거리 해저케이블망 부설 사업 계약자로 화웨이를 택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도 안보상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호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국가안보국(NSA), 국토안보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측 안보상 우려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 참석,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걱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상황은 서방권 정부들이 중국의 5G 우위 선점을 견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에 제동을 걸었다. 2012년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미국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는 무관한 기업이며 자사 기술을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에 사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웨이의 한 대변인은 “(화웨이는)협력사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자사 장비와 서비스가 세계 170여개국 기업과 소비자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견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솔로몬 군도 해저케이블망 부설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화웨이는 5G망 구축과 관련 정부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옵터스를 포함한 현지 이통사에도 장비를 납품한다.

또, 정부 산하 연구소 감독 아래 영국에도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정부 간섭 없이 영업 중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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