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카드사 전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충당금 규제 강화에 따른 대손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자산건전성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카드사(총 8개)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카드사 순이익은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 2조원에서 2016년 1조80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대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6월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고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충당금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대출 가운데 못 받을 것을 대비해 따로 떼어놓는 자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복수 카드론 이용 차주의 카드론 채권에 대해선 기존 충당금의 30%를 추가 적립하게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을 포함해 여전사, 제2금융권도 은행권만큼 자산건전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했다”면서 “지난해는 시행 첫 해인 만큼 일시적인 대손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드사 중 비씨카드만이 마스터카드 보유지분을 처분하며 순이익이 소폭(2.8%) 증가했다. 나머지 7개사 순이익은 하락했다. 특히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카드 관련 영업권 상각으로 115.9% 감소했다.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 하락폭이 카드대출 연체율 상승폭을 넘어서며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총채권 연체율(1.37%)은 전년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카드대출 연체율(2.27%)은 전년 대비 0.01%P 상승했다. 금감원은 총채권 연체율이 1%대를 유지하며 상당히 안정화된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반면, 카드대출 이용액은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되며 0.5% 증가한 98조4000억원에 그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