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으로 질병 탐지'...크루셜텍, 호흡분석 논문 세계적 학술지 게재

국내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호흡가스 분석 기술에 관한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저널에 게재됐다. 이 기술은 사람이 호흡할 때 내뱉는 숨을 분석해 질병 진단에 활용하는 것이다. 상용화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질병진단기의 소형화와 간소화가 기대돼 주목된다.

크루셜텍은 신규 사업으로 준비 중인 휴대형 호흡 분석기에 대한 연구논문(제목 Real-time Gas Mixture Analysis Using Mid-infrared Membrane Microcavities)이 세계적 학술지인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에 소개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월 6일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고, 출판본도 곧 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문은 사람이 호흡할 때 내뱉는 숨을 분석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반도체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을 기반으로 중적외선 파장(Mid-IR Microphotonics)에서 특정 물질에 대한 흡수가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 표적물질을 검출한다고 소개했다. 주입된 호흡가스에 적외선을 조사하고 반대쪽에서 감지한 파장을 초미세 옵틱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호흡 분석의 궁극적 목적은 질병 진단에 있다. 특정 질병에서 두드러지는 기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센서로 감지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간질환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질병 진단을 구현하려는 것이 목표다. 크루셜텍은 이런 진단기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 텍사스 A&M대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는 텍사스 A&M대 교수진과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공동 저술자로 참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호흡 분석기의 원천 기술에 관한 논문이 세계적인 저널에 소개돼 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본다”며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크루셜텍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MWC)에서 관련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는 향후 스마튼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서부터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석기까지 점진적으로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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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이 MWC에서 공개한 호흡 분석기 샘플(자료: 크루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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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이 MWC에서 공개한 호흡 분석기 샘플(자료: 크루셜텍)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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