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수입물가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원화 기준 83.49(201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2018년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화 약세 현상이 국제 유가 하락을 눌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월 1066.70에서 지난달 1079.58로 1.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입 물가도 덩달아 뛰게 됐다. 한편, 두바이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62.72달러로 전월 66.20달러보다 5.3% 떨어졌다.
품목별로 중간재가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이 올라 1.1% 상승했다. 천연가스(LNG), 유연탄, 슬래브, 시스템반도체가 주요 상승 품목 안에 들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8%, 1.1% 상승했다.
반면, 원유와 나프타, 부탄가스 등을 포함한 원재료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0% 오른 85.04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선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화학제품(2.7%), 목재 및 종이제품(2.2%), 음식료품(2.0%) 등 공산품이 오름세를 보였다. 대신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9% 떨어졌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지와 디램(DRAM), RV자동차, 휴대폰이 주요 상승 품목으로 꼽혔다.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유, 제트유, 나프타 등은 하락 품목에 포함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