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두 번째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차별이 계속되는 동안 중국 정부는 보조금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국 배터리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8년 2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에는 28개 기업이 만든 △승용차 10대 △버스 27대 △특수차 14대 등 51개 모델이 새롭게 포함됐다. CATL과 BYD, 국헌테크 등 16개 현지 제조사가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한국 등 외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신엘란트라EV'에 기존 LG화학이 아닌 중국 업체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 7개월여 만에 보조금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막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자국 전기차 시장을 육성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완전 폐지를 목표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보조금이 사라지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져 현지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때까지 자국 산업보호 조치 속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가 급속하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공신부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에 따라 보조금에 차등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다. 에너지 밀도가 160Wh/㎏ 이상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1.2배 가점을 받지만 105Wh/㎏ 미만인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새 보조금 정책이 마련된 이후 첫 발표된 이번 목록에는 이름을 올린 차량 대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총 12차례에 걸쳐 3233개 모델이 보조금을 받고 지난달 발표한 2018년 1차 목록에도 106개 모델이 포함된 것과 비교해 2차 목록은 51개 모델로 수가 확 줄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