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금지 조치 이후 1년 5개월 만에
거래소,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가동

국내 증시 2700개 전 종목에 대해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이번 재개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외에도 전체 상장 종목으로 확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시장 유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3차례 공매도 금지 기간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 비중은 공매도 재개 이후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가치가 고평가된 종목 위주로 급격한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포지션 구축 및 조정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높은 평가 가치 종목은 공매도 표적이 되기 쉽고, 하락 폭이 클 수 있으므로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코스닥 시장 경우 변동성 확대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는 개별주식선물 등 공매도 대안이 없는 종목이 많다”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일부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에 맞춰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를 가동한다. NSDS는 시간대별 잔고 산출 기능을 통해 공매도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각 증권사 등 공매도 법인도 기관 내 잔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감독 당국 심사를 통과했다. 공매도 증권을 위탁받는 투자중개업자 역시 기관내 잔고관리시스템·내부통제기준의 적정성에 대한 확인도 완료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