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다른 전기차...현대차 '코나EV' Vs 기아차 '니로EV'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전기차는 공통점이 많다. 세계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카(SUV)형 전기차면서, 올해 국내 출시되는 유일한 보급형 신차 모델이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달아 주행성능과 판매가격도 비슷하다. 하지만 각각 유형이 다른 배터리를 채용해, '코나 일렉트릭'는 스포티한 주행감, '니로EV'는 패밀리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엇갈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LG화학 리튬이온 NCM622 배터리를, 기아차 '니로EV'가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NCM811 배터리를 장착했다. 두 전기차 모델은 장거리형(64㎾h)과 경제형(39.2㎾h) 각각의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썼지만, 배터리 유형 등이 달라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닌다.

NCM811 배터리를 단 니로EV는 NCM622 배터리 전기차와 비교해 이론적으로는 10%이상 배터리 용량(크기·무게)을 줄이고도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니로EV가 코나 일렉트로닉에 비해 전장 30㎝ 등 차체가 더 크지만, 배터리의 물리적인 크기가 줄면서 공차중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차 무게와 비례하는 주행효율에서 니로EV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차체로 안락한 실내 공간면에서도 니로EV가 크게 유리하다.

다만 니로EV는 새 유형의 배터리를 장착하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어를 통한 가속 출력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시장 검증이 안된 배터리인 만큼 과부하 등을 최소화했다는 관측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면서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NCM622)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고출력 주행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차체도 니로EV보다 작아 민첩성 역시 뛰어나다.

코나 일렉트릭이 배터리 용량이 적은 도심형 모델에도 항속형 모델에 장착한 150㎾(약 204마력) 전기모터를 쓴다면 가속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 코나 일렉트릭은 '니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플랫폼으로 만든 니로EV와 달리 애초부터 소형 SUV형 플랫폼으로 개발된 점도 스포티한 주행에 유리한 요소다.

결국 니로EV는 안정적인 주행성능 구현에 유리하고, 코나는 고출력 주행에서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코나는 검증된 기존의 배터리를 사용해 고출력 등 주행에 자유롭고, 니로EV는 밀도를 높인 신규 배터리 채용으로 차량 세팅이 비교적 안정화됐을 것”이라며 “코나는 스포티함을 선호하는 고객층에 유리하고, 니로는 안락함 등 패밀리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니로EV는 이달 초 사전예약에서 올해 물량 5000대 수준의 계약자가 몰리면서 이틀만에 마감했다. 코나 일렉트릭도 지난 2월 예약판매에서 3일만에 1만대 계약 건수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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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월 출시(인도기준) 예정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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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 출시(인도기준) 예정인 기아차 '니로EV'. 양산형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표】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 주요 제원(자료 각사·업계)

한 지붕 다른 전기차...현대차 '코나EV' Vs 기아차 '니로EV'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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