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 이미지 잘 알고 있습네다"…靑이 밝힌 대북특사단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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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저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및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청와대>

청와대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의 1박 2일 방북활동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만찬자리에서 우리나라와 해외 언론 등을 통해 비쳐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여유 있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찬 자리에서는 평창 소주를 다 같이 마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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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수석특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언론이나 혹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신에 대한 평가와 이미지 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런 평가와 이미지에 대해서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서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긴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북한에서 극진한 환대보다는 '세심한 대우'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북한 측을 만났을 때 우리가 먼저 '평양은 냉면이 최고라는데 맛을 보고 싶다', '평양 온반이 어떤 음식인가'라고 물었는데, 특사단 파견에서 냉면은 방북 둘째 날 옥류관에서 나오고, 온반은 첫날 만찬장에서 나왔다”고 소개했다.

첫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에서는 와인을 한 잔 정도 한 후 평양소주를 마셨다고 한다. 또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원래 평양 인민들은 냉면 두그릇씩 먹는다”고 말하며 우리측에 더 먹을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특사단 중 한분이 이미 많이 먹었음에도 또 권해서 평양냉면을 두 그릇을 먹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경호 수준도 놀라웠다고 소개했다. 우리 정부의 국빈급 '열린 경호'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예전에 평양을 방문하면 한 사람당 한 명의 경호원이 붙었지만, 이번에는 특사단을 보호하면서도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 한 층을 특사단이 다 쓸 수 있게 비워줬는데 경호원들이 그 층의 양쪽 출입구 있는 쪽만 지키는 수준이었다”며 “호텔 경내 울타리가 쳐져 있는 범위 내에서 산책하는데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 숙소에는 한국 방송은 물론 중국, 미국 뉴스 채널, 그리고 국내 인터넷 포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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