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 방북 성과를 두고 극과극의 평가를 내놨다.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에서도 상이한 접근법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환대했다고 평가하고, 높은 수준의 성과를 기대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비핵화를 포괄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실무 장관급 대화는 물론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높은 수준의 대화도 일정 부분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특사단이 방북해 하려던 것은 비핵화를 의제로 상정하는 것과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병행을 권고하는 것”이라면서 “기대보다 훨씬 나아간 합의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평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대단히 파격적인 형식으로 보인다”면서 “4시간이 넘는 회담의 연속이었다. 파격적인 형식은 상당한 정도의 내용상 진전도 기대해볼 만하게 하지 않느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특사단 방북에 “성공적 진행”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지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공항 영접, 김영철 통전부장의 초대소 영접과 일정 합의, 도착 당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과 만찬 회동은 파격적 예우”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당장 비핵화의 답변을 가져오라는 요구는 우물가에서 숭늉 달라는 무리수”라면서 “우리 대표단이 한미 양국의 초미의 관심사인 비핵화 문제도 거론했을 것이기에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핵폐기 성과가 없다면 무의미한 대화”라며 경계감을 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북특사의 성과는) '북핵 폐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북핵 폐기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면 대환영이지만 이 문제가 배제되고, 우리 정부가 북미 간 회담을 주선하는 중매쟁이 입장만 취했다면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라디오 매체와의 통화에서 “얼핏 보면 한반도 평화의 불씨가 켜지는 것 아니냐 볼 수도 있지만 한반도 긴장의 신호탄이 아닌가”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6차 핵실험까지 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핵실험 중단이라든지 이런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면서 “최소한 핵폐기라는 말을 듣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