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영수증이 종이영수증을 대체토록 하는 게 목표죠.”
이지성 한국전자영수증 대표는 국내 전자영수증 산업을 선도하는 인물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전자영수증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자영수증' 앱을 따로 출시했다. 올해부터 본격 홍보에 나서면서 전자영수증 앱 다운로드 수가 30만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약 25만명이 전자영수증 앱을 내려 받았다.
이 대표는 “전자영수증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결제금액과 수단, 거래 일시, 사업자 정보 등을 제공하는 한편 법적 증빙효력도 갖췄다”면서 “매번 종이영수증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대형 유통업체와 전자영수증 통합 작업을 논의 중이다. 앞서 세븐일레븐, 카페베네 등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종이영수증과 동일한 정보를 담은 전자영수증을 제공할 수 있다. 구매 내역을 품목별로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가맹점을 맺은 소규모 매장에서도 동일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영수증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이 전자영수증으로 자체 홍보도 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고 말했다.
전자영수증은 편리함도 좋지만 사회·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종이영수증을 만드는 데 1년에 33만4400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발급과 보관에 드는 비용만 연간 약 2500억원이다.
실제로 전자영수증을 도입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카페베네 전국 매장에서 종이영수증 발급 건수가 예전에 비해 평균 70% 줄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전국 8944개 세븐일레븐 매장과 613개 카페베네 매장에서 발급된 종이영수증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다. 결제액이 비교적 적은 세븐일레븐은 종이영수증을 가져가는 고객이 20%도 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전자영수증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시도 중이다.
그는 “결제와 동시에 발급되는 전자영수증을 이용해 광고나 프로모션, 빅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 개발 활용, 매장 매대 배치 개선, 타깃 광고, 고객관리 활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 도입하면 법인카드 부정 사용도 막을 수 있다. 거래 투명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증빙하려고 종이영수증을 커다란 종이에 붙여 매번 스캔할 필요도 없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전자영수증을 받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출장 때 일일이 영수증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관건은 API 표준화다.
이 대표는 “영수증은 대부분 형식과 내용이 비슷하다”면서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도 언어만 다를 뿐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우선 타깃은 필리핀이다. 이 대표는 필리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전자영수증 보급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오프라인 시장에 접근, 종이영수증 대체 수단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세수 확보가 목적인 필리핀 정책과도 부합한다.
이 대표는 “국제 특허 획득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자영수증 부가서비스 창출과 개발 사업, 투자유치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