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리뷰] 갤럭시 노트 삼킨 랩톱 '삼성전자 노트북 펜 13'

지금은 5인치 화면 크기가 넘는 스마트폰이 많지만 5.3인치 갤럭시 노트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대화면 스마트폰이 환영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수납할 수 있는 펜을 제공해 화면 크기뿐만 아니라 기능 차별화를 꾀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태블릿에 펜을 적용하더니 최근에는 노트북에도 펜을 넣기 시작했다.

S펜이 처음 들어간 '노트북 9 펜'은 기존 삼성전자 노트북 9 시리즈 제품에 펜을 더한 제품이다. 노트북 9 라인업에 펜이 들어간 모델이 추가된 셈인데 작년 연말 삼성전자는 아예 펜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새로 만든다. 지금 살펴볼 '노트북 펜 13'이 그것이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펜이 있는 노트북으로 숫자는 화면 크기를 의미한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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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인원

노트북 펜 13의 외형은 노트북 9시리즈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다.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는데 통짜 금속을 깎아서 만드는 싱글 쉘바디 공법을 사용했다.

기본 형태는 랩톱이지만 화면이 360도로 완전히 접히고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한마디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이런 제품을 투인원이라고 부르는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를 내놓은 이후 태블릿 형태에 별도 커버형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였다. 삼성전자도 이런 형태의 제품으로 갤럭시 북을 내놓은 바 있다. 노트북 펜 13은 노트북 형태가 기본이다. 과거엔 이렇게 360도로 접히는 노트북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는데 최근엔 드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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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로 접으면 태블릿 처럼 쓸 수 있다

태블릿처럼 쓰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무게다. 들고 쓰는 제품인 만큼 가벼워야 할 필요가 있다. 노트북 펜 13은 995g밖에 되지 않는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도 키보드를 더하면 1kg을 약간 넘는다.

화면 크기는 13인치다. 다만 해상도가 풀HD인 점이 갸웃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고해상도로 진화한 상태임에도 그저 그런 해상도를 넣었다. 노트북 펜 13은 태블릿 역할도 한다. 이미 태블릿 고해상도에 익숙한 이들에겐 환영받지 못할 해상도다. 밝기나 색 재현력은 준수하다.

또 하나 화면비가 16대 9다. 16대 9는 일반적인 노트북에 쓰인다. 서피스의 3대 2나 아이패드의 4대 3이 태블릿엔 주로 사용된다. 갤럭시북 또한 3대 2를 채택하고 있다. 풀HD와 16대 9 화면비 채택은 태블릿의 콘텐츠 소비 중심 사용성보다는 노트북 생산성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뒀다고 해석할 수 있다.

▶S펜

윈도에서 펜을 내세우는 제품이 바로 서피스다. MS는 이미 오피스 제품군에 펜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 상태이고 서피스 전용 펜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서피스는 별도 수납공간이 없어 잃어버리는 일도 종종 생기고 사용되는 AAAA 배터리가 떨어지면 작동이 안 된다. 중요한 순간 배터리 때문에 펜이 작동되지 않는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런 점에서 노트북 펜 13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단 갤럭시 노트처럼 수납 방식을 쓴다. 가방이나 파우치에서 펜을 꺼낼 일이 없다. 원할 때 즉각 펜을 뽑아서 쓸 수 있다. 필압은 4096단계가 되지만 그림을 잘 그릴 줄 몰라도 화면을 펜으로 찍어 앱을 실행하는 등 다양한 조작을 그냥 펜으로 쓱쓱할 수 있어 좋다.

S펜은 갤럭시 노트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갤럭시 노트, 갤럭시 탭, 갤럭시 북 등의 S펜과 호환이 된다는 이야기다. S펜을 누르면 갤럭시 노트처럼 '에어 커맨드'가 실행된다.

S펜은 배터리가 없다. 전자기 공명식이다. 서피스 펜이나 애플 펜슬처럼 배터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펜이 무척 얇은 편이라 이들보다 손에 쥐고 쓰기에 그리 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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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처럼 S펜이 수납돼 있다.

또 다른 입력 장치인 키보드는 노트북 재질과 동일 색상을 쓰고 있다. 노트북을 열면 온통 실버로 뒤덮여 있다 보니 밋밋한 감이 있었다. 키를 누르는 감각은 나쁘지 않다. 적당한 반발력으로 누르는 맛도 있으며 가볍게 눌러진다.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밝기는 3단계다. 당연히 어두운 곳에서 저절로 켜진다.

노트북이기 때문에 터치 패드도 지원한다. 윈우 노트북의 터치 패드는 항상 불만이 많다. 맥북과 비교하면 정확도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북 펜 13의 터치 패드는 생각 이상이다. 터치 패드 영역이 작다는 점만 빼면 마우스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싶다.

키보드를 살펴보면 엔터 밑에 없던 버튼이 하나 있다. 지문 인식 센서다. 윈도 헬로 기능을 사용해 얼굴 인식도 쓸 수 있지만 지문 인식 센서를 추가로 넣었다.

▶하드웨어

포트는 풀사이즈 HDMI, USB-C, 오디오잭이 있고 반대편에 USB 3.0, 마이크로 SD 슬롯이 있다. 골고루 포트를 넣어 놓았다. USB가 하나인 것이 다소 마음에 걸렸는데 USB-C가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요즘은 프로젝터와 연결할 때 HDMI를 많이 쓰는데 풀사이즈 HDMI를 지원하는 점은 반갑다.

USB-C로는 충전을 할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마트폰 케이블과 보조 배터리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충전 포트도 따로 제공하는데 그냥 USB-C 포트를 2개 넣어 주고 전용 충전 포트를 없앴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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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포트, 풀사이즈 HDMI, USB-C, 오디오잭

배터리 사용시간은 체감상 5~6시간이 되는 듯싶다. 배터리 용량이 39Wh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코어프로세서가 쓰여 사용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체험한 제품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8250U, 램 8GB, UHD 그래픽 620을 품고 있다. 외장 그래픽이 따로 없어 무거운 게임을 돌리기는 어렵지만 일반 작업으로는 충분하다. 인텔과 AMD가 같이 만든 UHD 620은 대역폭이 128비트로 두 배 늘어나면서 성능이 한층 좋아졌다.

투인원 제품은 발열을 낮추는 팬이 없는 때도 있는데 노트북 펜 13은 팬이 내장돼 있다. 팬 소음은 제법 거슬릴 만큼 큰 편이다. 팬이 돌지 않도록 하는 팬리스 설정이 제공된다.

▶노트북이라서

태블릿과 노트북 겸용인 투인원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도 노트북 생산성과 태블릿 활용성을 고려해 투인원을 선택하고 있다. 터치 스크린을 기본 지원하며 최근에는 펜을 더해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MS 서피스가 나온 이후 투인원은 태블릿 형태에 하드커버 형태 키보드를 결합한 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다. 개인 업무 스타일이 하드커버 형태 키보드를 사용하는 제품과 맞지 않아 투인원 사용을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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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노트북에 S펜을 더해 태블릿 활용도를 높인 형태다.

삼성 노트북 펜 13은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터치스크린과 펜은 추가 입력 장치일 뿐 그냥 일반 노트북이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활용한 생산성이 더 중요한 사용자이지만 간혹 펜을 쓰거나 태블릿 사용이 필요한 이에게 적합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투인원의 트렌드는 MS 서피스 같은 제품이겠지만 노트북 펜 13은 미묘한 가려움을 긁어주는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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