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성능컴퓨팅은 과학 분야 연구 성과를 좀 더 빠르게 도출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기업에서 활용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연구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야 합니다.”
4년 전부터 슈퍼컴퓨터를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팅 저변부터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공기역학 연구에 초고성능컴퓨팅을 활용해 연구 기간을 기존의 10분의 1로 크게 줄인 경험을 한 바 있다. 팬 주변 공간을 작게 나눈 그리드(격자)를 연산·해석하는 연구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4호기를 이용해 공기의 흐름을 시뮬레이션 한 것이 바로 기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최 교수는 “자체 보유한 컴퓨터로는 1년이 넘게 소요되던 시뮬레이션 작업이 초고성능컴퓨팅을 이용하니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문제를 작게 나눠 동시에 연산하는 슈퍼컴퓨터의 병렬컴퓨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작은 공이 날아갈 때 나타나는 유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10억~100억개 그리드를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슈퍼컴 4호기로는 어려웠지만 슈퍼컴 5호기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최 교수는 슈퍼컴퓨터 5호기에도 큰 기대감을 표했다. 슈퍼컴 5호기를 활용하면 그동안 불가능했던 연구도 가능해져 연구 영역을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 많은 연구자와 기업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할 때 국내 기술과 환경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슈퍼컴퓨팅 관련 투자와 활용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렇게 확충된 자원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