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된 삼성전자 주식이 이르면 4월 말 재상장된다.
21일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중심으로 (삼성전자 액면분할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거래정지 기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면서 “3월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이전에 거래 재개일에 대한 (삼성측) 재공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액면분할하기 위해 열흘 이상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달 '50대 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하며, 거래 재개일을 5월 16일로 공시했다.
이에 이병래 사장은 “삼성전자가 거래소와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지일을 3주 정도로 잡은 까닭에 5월16일로 공시한 것”이라면서 “TF에서 '삼성전자 증권 비중이 20%고 파생상품도 많기 때문에 거래 정지 기간을 줄여달라'는 시장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코스콤 및 증권사, 자산운용사, 금융투자협회로 구성된 해당 TF는 2월 1일 발족했다. 2월 초 삼성전자 거래 정지 기간 관련 1차 논의를 마쳤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금은 거래정지일을 3주로 잡고 있지만, 협의 후 1주 정도로 단축된다면 4월 말부터 삼성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결제원은 전산센터 운영 방안과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발표했다.
일산 주 전산센터를 부산으로 분산하고,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한 층 전체를 전산센터로 활용한다. 이를 2020년 10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일산센터는 당초 시한에서 6개월 연장한 6월 말까지 매각한다.
전산센터를 구축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정부 기조인 정규직 전환에도 적극 동참한다.
이 사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경비, 청소 등 용역 파견직 120~130명을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서 IT 관련 업무 계약직 37명 중 34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발생한 전산장애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다.
예탁원은 2018년도 중점 사업으로 △전자증권시대 지속성장 경영체계 구축 △예탁결제서비스 고도화 △증권파이낸싱 담보체계 선진화 및 창업·벤처 기업 활력 제고 지원 △청산결제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및 고객 친화 서비스 확대 등 총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