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온라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온라인·모바일쇼핑이 핵심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백화점 사업자는 속속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다. 올해 '유통공룡' 백화점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기존 온라인 사업자의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됐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 온라인 사업 부문을 단일 법인으로 정비해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1조원 매출(1조9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7.8%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물론 주요 오픈마켓 등으로 제휴 채널을 대폭 확대하면서 온라인·모바일 수요를 끌어들였다. 제휴 쇼핑몰 비중은 지난해 온라인 부문 전체 매출에서 34.6%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27.1%에서 7.5%p 상승했다. 4분기 온라인 매출 2690억원 중 모바일 채널 비중은 64.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9.3%에서 5.4%p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룹 유통 비즈니스 유닛(BU)이 주도하는 '옴니채널'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롯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낸다. 올해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롯데마트의 상품 데이터를 순차 통합하면서 옴니채널 고도화를 추진한다.
롯데는 통합 데이터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결합시킨 차세대 유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온라인과 모바일에 전수하는데 주력한다. 현재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모아 통합 판매 채널을 구축할 가능성도 높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월 평균 20% 안팎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쇼핑몰 '더현대닷컴'은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 오프라인 부문 연매출 상승률이 수년째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3사 매출 합계는 전년 대비 불과 1.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홍채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 편의를 강화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코스(COS)' 등을 온라인에 단독 입점시키면서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로 구매해야 했던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