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잇달아 전자산업 협·단체장으로 취임한다. 전자업계 주요 협회장은 산업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자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KASHI)가 각각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을 선임한다.
KEA는 이사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 사장을 18대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사회에 이어 정기총회를 열고 김기남 신임 협회장 선임을 확정한다.
KEA는 1976년 설립된 전자·IT 업계 대표 단체다. 회원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사업 실시와 산업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전자·IT 산업 관련 무역분쟁 발생시 업계 대표로 의견을 모으고, 대응하는 역할이 대표적이다.
현재 KEA 협회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종합기술원 회장이 맡고 있다. 권 회장은 임기가 1년 가량 남았지만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임 회장을 선임하게 됐다. 신임 회장 임기는 3년이다.
KASHI 회장은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맡는다. KASHI도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연이어 열고, 9대 협회장으로 한종희 사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역시 현 협회장인 서병삼 삼성전자 부사장 임기가 1년 가량 남았지만,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신임 협회장을 선임하게 됐다.
KASHI는 스마트홈 표준화와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단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등이 부각되면서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세계 IoT 표준화를 주도하는 단체인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 한국 지부 사무국 역할을 맡아 한국이 세계 표준을 주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3월 초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협회는 3월 5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이동훈 사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한다. 디스플레이협회장은 임기가 3년으로 관례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번갈아 가며 회장을 배출한다. 현 디스플레이협회장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으로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