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칼 아이컨과 다윈 디슨은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양사 간 거래에 반대하라고 주주들에게 촉구했다. 칼 아이컨은 제록스 최대 주주, 다윈 디슨은 3대 주주다.
이들은 기존 합의가 제록스 가치를 저평가했고, 후지필름에 과도하게 호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제록스는 후지필름과 합작사인 후지제록스 사업을 통합한 뒤, 통합 기업의 지분 50.1%를 후지필름에 넘기기로 했다. 후지제록스는 제록스 주주들에게 시가총액 3분의 1에 달하는 25억 달러를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아이컨과 디슨은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훔쳐가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가 적절한 경영진을 영입한다면 스스로 가치를 실현할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은 제록스 지분 총 15.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반대는 합병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