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신임 기관장 선임에 착수했다. 이달 서류심사 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신임 원장을 선정한다.
NIA와 NIPA 신임 원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NIA와 NIPA는 국내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해 전자정부, 정보화 전략 등 정보기술(IT) 정책과 관련된 대표 기관이다. 양 기관의 사업과 정책이 업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신임 원장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업계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이나 정치 보은성 인사를 우려한다. 업계에서는 벌써 정치인이 NIA나 NIPA 기관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는 핵심 산업이자 기술이다. SW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SW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SW를 책임지는 NIA와 NIPA 수장은 기술과 트렌드 파악은 기본일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과 업계를 이해해야 한다.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결과가 나쁘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A부터 Z까지 '공부하는' 기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 SW업계도 원하지 않는다. 업계의 요구 사항을 파악,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부 정책을 제안하는 '실무형' 기관장이 필요하다.
NIA와 NIPA는 그동안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임명됐다. 정부가 일부 기관에서 발생된 낙하산 인사를 NIA와 NIPA에도 단행한다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드는 셈이다.
정부가 ICT 분야를 홀대한다는 지적이 많다. 청와대에 ICT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단골 지적 멘트다. ICT 분야 공공기관마저 전문성 없는 인사로 채워진다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은커녕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SW업계의 절망감은 더욱 커진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만큼 이 분야를 이끄는 양 기관의 수장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