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3656개 사업자 중 가장 많아...지점 활용 영업력 영향
지난해 5개 국가 충전사업자 가운데 KT가 충전기를 가장 많이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행한 전체 물량의 43%나 차지했다. 전국 지점을 활용한 부지 확보 영업력이 주효했다.
11일 환경부 환경공단이 집계한 '전기차 완속충전기(7㎾h급) 구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457개의 공용·비공용 충전기가 전국 아파트 주차장, 공용시설물에 깔렸다. 사업자별로 물량은 KT가 3656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포스코ICT(1621개), 지엔텔(1273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1240개), 에버온(667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말 보조금 정산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인 이상이 함께 쓸 수 있는 공용 충전기는 4718개였다. KT(2672개), 지엔텔(1003개), 에버온(625개) 순으로 많았다. 포스코ICT(250개)와 한충전(168개)은 전체 구축 물량에 비해 공용 충전기 수는 저조했다. 두 사업자 모두 현대·기아차 전기자동차 고객 의존도가 큰 개인 전용 비공용 충전기 설치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 사용이 가능한 충전기(공용) 개통률은 희비가 갈렸다. 사용자 인증, 과금 기능 등 실제 사용 가능한 운영 개통률은 지엔텔이 63%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KT(72%), 에버온(76%), 한충전(79%), 포스코ICT(97%) 순으로 집계됐다. KT는 홈페이지에 안내한 175개 공용충전기 이외 숫자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실제 개통률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선 KT가 수주해서 구축한 충전기 대비 실제 개통 기기 비율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는 이들 5개 사업자의 지난해 실적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올해 사업자 선정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구축 물량보다 실제 전기차 이용자를 고려한 충전시설 공사의 품질이나 접근성, 공용·비공용 빈도 등을 따질 예정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8500개의 공용 비공용 충전기를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들 사업자 대상으로 현장 실태 점검이 진행되고 있고, 설치 대수뿐만 아니라 충전소 시설 및 운영 상태 등을 파악해 다음 달 충전사업자 선정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개 충전사업자는 환경부로부터 충전기당 비공용의 경우 300만원, 공용은 평균 400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받았다. KT는 지난해 충전기를 3656개(비공용 984개 포함) 설치, 약 13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공용·비공용 완속충전기(7㎾h급) 8500개 외 1000개 이상의 급속충전기(50㎾h)를 전국에 구축했다.
*설치 현황은 2017년 12월 말 환경부 충전기 보조금 정산 기준. 개통률은 현재 기준.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