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5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평화외교' 총력

문재인 대통령이 8일 5개 국가 정상급 인사와 연이어 만나 '평화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와 스위스, 독일, 폴란드 대통령을 접견했다.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공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협력,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실질협력 증진, 대북정책 협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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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빅데이터, 보건산업, 생명과학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에서 스위스는 배울 점이 많고 협력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스위스의 발전된 기초과학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스위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할 것이며,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해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독일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을 제안했는데, 이것이 결실을 보아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 구성에 동의한 것은 올림픽 평화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작은 의지라고 볼 수 있다”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북한 측에서 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를 계속 보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펜스 미국 부통령을 연이어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한정 상무위원에게 한중 관계가 경제·통상 분야에 그치지 않고 정치안보영역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계기 이뤄지는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 이해 접점을 찾아야한다”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기업이 중국 진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치도록 정부가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덧붙였다.

한정 상무위원은 “중국은 한중 인적 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고, 개별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관심있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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