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재계가 국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반기는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결과를 보는 다른 시각도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객관적 사실과 법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원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 삼성은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기업 활동에 임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17일 구속된 이래 353일 만에 석방됐다. 그동안 삼성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인에 대한 장기 구속수사는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 판결로 지금까지 제기된 삼성 관련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삼성은 결코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우선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 멈췄던 투자시계를 재가동해야 한다. M&A를 비롯해 투자활동 과제가 산적했다. 주식 액면분할 이후 주가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포스트 반도체 먹거리 발굴 작업도 시급하다.
국민 신뢰와 기업 이미지 회복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의 재판 과정은 일개 기업을 넘어선 국민적 관심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남은 과정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 시책에 부응해 일자리 창출 위한 투자·고용 확대에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이번 판결은 분명 우리경제 전반에 도움이 줄 것으로 본다. 삼성은 재판 과정과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낮은 자세로 사회적 역할에 적극 노력하길 기대한다.
오랜 기간 어두웠던 삼성의 표정에 모처럼 미소가 감돌았다. 삼성만의 미소로 그쳐선 곤란하다. 그 미소는 국가경제 전체에 큰 웃음소리가 번지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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