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일부터 '평창 외교' 시동…각국 정상급 인사와 연쇄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5일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과 '평창외교'에 돌입한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둔 마지막 주말 공식 일정을 비우고 올림픽 계기 정상외교 준비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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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인 지난 1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진천선수촌을 방문,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을 시작으로 평창 올림픽 관련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IOC가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같은 날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경포 호텔에서 열리는 IOC 위원 소개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개막식이 열리는 9일까지 연이어 각국 정상급 인사와 회동한다. 6일에는 청와대에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7일에는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8일에는 청와대에서 미국·중국 이른바 'G2' 대표와 마주한다.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한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접촉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고 북미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접견한다. 펜스 부통령과 한 상무위원 이외에도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8일 예정됐다.

개막식 당일인 9일에는 한반도 주변 4국 정상 중 유일하게 방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 한국 외교부는 전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외교갈등이 빚어진 후 양국 정상이 마주하는 첫 자리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양국이 과거사 문제의 매듭을 풀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 외에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회담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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