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문인식센서 업체인 이지스테크놀로지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 이지스테크놀로지의 지문인식센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용자 지문을 판독하는 반도체(IC)를 이지스테크놀로지에서 공급 받는다. 이 IC는 연성회로기판 등과 모듈로 조립돼 갤럭시S9 시리즈 후면 카메라 밑에 배치될 예정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이지스테크놀로지 부품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 채택됐다는 대목이다. 이지스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에 지문인식IC를 공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5, C7, ON7과 같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된 적 있다. 하지만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삼성은 매년 가장 앞선 성능을 갤럭시S에 구현하려 하고, 그 만큼 신중히 기술을 채택한다. S9 센서 공급은 이지스테크놀로지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뿐만 아니라 영토를 플래그십 모델까지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A사 지문인식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A사와 협력 관계가 공고했다. 하지만 이지스테크놀로지 부상으로 삼성전자 내 지문인식센서 지형도가 뒤바뀌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연간 4000만~5000만대가 팔리는 인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한해 스마트폰을 3억대 이상 판매하는 최대 제조사다. 삼성의 부품 채택 여부에 따라 실적은 물론 시장 영향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지스테크놀로지 지문인식IC는 전력 관리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대기 상태의 전력 소모량이 적고 응답시간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